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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목할 이탈리아 와인
이탈리아 산지에서 고른 와인과 음식 페어링.
젊은 세대들의 기호와 식습관 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전통 와인의 소비량이 줄었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주요한 와인 메이커들의 인기가 높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와 중부인 토스카나 지역에서 명성은 물론 대중적인 인기까지 누려온 와인 여섯 가지를 골랐다. 각각의 특성에 맞춰 함께 즐길 음식을 선정했다. 롯데백화점 와인마스터 한희수가 추천한다.
미켈레 키아를로 니볼레 모스카토 다스티 2021
미켈레 키아를로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 중 한 곳이다. 피에몬테 지역의 테루아를 잘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곳은 모두 친환경 재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미켈레 키아를로 니볼레 모스카토 다스티 2021은 아스티 지역의 모스카토 품종으로 만든 약발포성의 달콤한 모스카토 다스티다. 흔히 잘 알려진 ‘모스카토 다스티’는 달콤하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 가볍게 식후주로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적당한 산미와 당도의 밸런스가 훌륭해 기분 좋게 식사를 매듭짓기 좋다.
가벼운 풍미와 씹는 맛이 있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 전통의 ‘레지아노’ 치즈와의 페어링을 추천한다. 와인이 지닌 당도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싱그러운 딸기, 복숭아 정도의 치즈 과일 플레이트를 준비해보자. 만족도가 더욱 높은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돈나푸가타 라 푸가 2021
돈나푸가타는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로 시칠리아의 색채를 담아 완성한 예술적인 레이블이 매력이다. 돈나푸가타 라 푸가 2021은 시칠리아섬의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기분 좋은 산미, 은은하게 표현되는 잘 익은 사과, 서양배, 토스트한 풍미가 매력적인 이 와인은 식전주로 마셔도 좋을 만큼 가볍고 산뜻하다.
시칠리아에서 유래된 이탈리아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아란치니’와의 페어링을 추천한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밥과 라구 소스로 이루어져 촉촉한 아란치니는 애피타이저로 훌륭한 음식이다. 화이트 와인의 적절한 산미가 튀김옷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고, 은은한 과실과 토스트 풍미가 아란치니 속의 식재료와 잘 어우러져 멋진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지아코모 보르고뇨 랑게 리슬링 2020
지아코모 보르고뇨는 18세기부터 시작된 피에몬테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 중 한 곳이다. 전통을 중시하며 유기농 비료만을 사용한 친환경농법을 고수하는 이곳은 대체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지만 화이트 와인 또한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랑게 지역의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지아코모 보르고뇨 랑게 리슬링 2020은 크리스피한 산미와 산뜻한 레몬, 라임 등의 시트러스류 풍미, 그리고 리슬링 품종 특유의 페트롤 향을 잘 표현하고 있다.
피에몬테에서 유래된 ‘바냐 카우다’와 함께 즐겨보자. 안초비, 올리브오일,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여 만든 소스로 신선한 채소를 찍어먹는 요리다. 익히지 않은 채소가 지닌 슴슴하면서 아삭한 식감과 화이트 와인의 크리스피한 산미, 라이트한 보디감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 식사 시작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아뮤즈 부셰’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것이다.
카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
‘네리 가족의 새로운 집’이라는 의미인 카사노바 디 네리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와 점수를 받아 단시간에 유명해진 와이너리다. 카사노바 디 네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은 토스카나 지역의 산조베세(부르넬로)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너무 무겁지 않은 보디감, 힘 있지만 꽤 부드러운 텍스처의 타닌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산도를 지녀 편안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토스카나 지역의 레드 와인은 보통 산조베세 품종을 베이스로 하여 적당한 보디감과 산뜻한 산도가 특징이며, 음식과의 페어링이 무난하다. 특히 이탈리안 파스타, 피자와 아주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준다. 각종 채소, 고기 그리고 토마토소스를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여낸 라구 파스타에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뿌려 와인과 함께 즐겨보자.
지아코모 콘테르노 바롤로 프란치아 2016
지아코모 콘테르노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롤로 메이커이자 바롤로의 전설로 알려진 와이너리다. 3대에 걸쳐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전통적인 생산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지아코모 콘테르노 바롤로 프란치아 2016은 바롤로 지역의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이다. 화사한 장미, 잘 익은 레드 베리류, 약간의 스파이시한 풍미를 잘 표현하며 입안에서는 마른 듯한 타닌, 잠재되어 있는 듯한 강건한 텍스처 등 바롤로 네비올로만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부드럽게 구운 안심 스테이크와 함께 해보자. 특히 바롤로가 위치한 피에몬테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트러플을 얇게 썰어 토핑하는 것을 잊지 말자. 레드 와인의 오밀조밀한 타닌감이 안심 스테이크의 육즙과 어우러져 스테이크를 부드럽게 해주고, 생트러플의 은은한 풍미와 레드 와인의 복합적인 풍미가 어우러져 완벽한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사시카이아 2018
슈퍼 투스칸의 상징과도 같은 와인이다. 프랑스 보르도 품종으로 블렌딩된 최초의 슈퍼 투스칸이기도 한 사시카이아 2018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 품종을 블렌딩한 레드 와인이다. 카베르네 품종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듯 잘 익은 블랙 베리, 감초, 풍부한 스파이시 풍미 그리고 잔잔하게 레이어드된 약간의 철분 향이 매력적이며 풀보디에 가까운 보디감과 힘찬 타닌, 부드러운 텍스처가 일품이다.
기본적으로 이탈리안 파스타 혹은 피자, 육류와의 페어링 모두 훌륭하다. 하지만 와인 본연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이탈리안 살라미 플래터’와 페어링하길 추천한다. 이탈리아에서 즐겨 먹는 염장 건조 소시지인 살라미는 풍부한 향신료 풍미와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다. 와인이 가진 향신료와 함께 살라미의 향신료 풍미를 같이 음미한다면 기분 좋은 테이스팅을 경험할 수 있다.
Editor
HAN JI HEE
Writer
HAN HYI SU(sommelier at Lotte Department Store)
Illustrator
JANG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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