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LESS IS MORE
절제된 미감으로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뷰티 액션 플랜
AGELESS SKIN
덜어낼수록 돋보이는 윤곽과 결, 그리고 이에 고요한 우아함을 더하는 맑은 안색까지. 에이징 케어는 콰이어트 럭셔리의 기본이다. 2024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맵의 중심에 선 것 역시 ‘슬로 에이징’! 나이를 부정하고 시간에 항거하는 ‘안티에이징’과는 달리 안티의 감정이 생기기 전, 일찍부터 노화 관리를 시작하라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타임 솔루션이다. “수십 년을 이어가야 하는 인생 계획인 만큼 제품의 선택도 신중해야 합니다. 단편적인 고민 해소에 급급한 제품보다는 근원적인 노화 과정과 피부 밸런스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세요.” 아모레퍼시픽 AP브랜드 전희영 책임 연구원의 조언이다. 자극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스스로 극복하는 내면의 힘이 있는지, 무너진 탄력 지지대를 강화하기 위한 고유의 솔루션은 갖췄는지 꼼꼼히 체크하자. 슬로 에이징 케어와 최상의 궁합을 이루는 것은 귀 마사지! 벨라체스파 김은경 원장은 “얼굴의 많은 근육이 모이는 귀와 그 주변은 노폐물의 주요 통로”라고 강조하며 에이징 케어 제품을 사용한 뒤 귀 앞쪽의 오목한 부분을 지그시 눌러 흔들어주고 귀의 위, 뒤, 아래 역시 가볍게 눌려 비벼주길 추천한다. 이로써 부기 없이 맑게 정돈된 페이스 라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LA PRAIRIE 캐비아 인피니트와 캐비아 마이크로-뉴트리언트의 시너지로 눈썹 라인을 포함한 눈가 전체 피부의 구조적 힘을 강화해준다. 스킨 캐비아 아이 리프트 20ml 62만4천원대.
(왼쪽) POLA 생체리듬을 활용한 제품으로 ‘애기부들 G0 추출물’이 피부에 휴식을 주어 콜라겐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비에이 그랑럭스 IV 50ml 84만1천원.
(오른쪽) CLARINS 1년에 단 하루 피는 문라이트 플라워의 에너지로 마치 달빛이 차오른 듯 우아한 탄력과 광채를 선물한다. 프레셔스 르 세럼 30ml 46만원대.
(왼쪽) AP 독자개발 특허 성분인 PDRN과 엑소인의 시너지가 손상된 장벽을 회복시키고 압도적으로 빠른 탄력 증가를 완성해준다. 듀얼 리페어 리프트 크림 50ml 41만5천원.
(오른쪽) VALMONT 브이펌 트리플 포뮬러와 고농축 스콸렌이 견고하고 탄탄한 피붓결을 선사한다. 볼륨감 넘치는 인상 연출에 특효! 브이펌 크림 50ml 57만원.
LEHHO 미니멀한 디자인의 검정 브라톱 18만5천원.
DAMIANI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골드 귀고리 가격 미정.
WEIGHTLESS BASE
자연스러운 윤기로 자신을 드러내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트렌디 & 스테디셀러다. 파운데이션보다 조금 텁텁하고 두껍게 발릴 수밖에 없는 쿠션조차 이번 시즌엔 맑은 인상의 가벼운 텍스처로 어필하고 있다. “정성껏 가꿔온 본연의 피부를 여실히 드러내고 싶다면 쿠션을 얇은 두께로 완벽히 밀착시켜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장된 퍼프 하나로 제형을 얹고, 펴고, 붙이는 기존 사용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뷰티 도구 전문가 더툴랩 백수경 대표는 퍼프를 사용하기 전 브러시를 추가하길 권한다. 먼저 단면이 넓은 라운드 혹은 빗자루 형태의 브러시로 쿠션을 찍어 쓱쓱 펴 바른 후 퍼프로 두드려 밀착시킨다. 이렇게 하면 퍼프가 포뮬러를 머금게 해 바를 때보다 확연히 가볍게 밀착된다. “커버까지 원한다면 이 동작을 두세 차례 반복하세요. 균일하고 얇게 편 후 다져 붙이는 방식이라 세 번 발라도 한 번 두드린 듯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합니다.” 스펀지에 스며들어 굳어지는 양도 거의 없어 화장이 얼룩지는 현상도 사라진다. 피부 톤 자체를 밝게 연출하고 싶다면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홍현정의 추천은 그린, 퍼플 등의 컬러 톤업 크림. “먼저 톤업 크림을 아주 얇게 발라 피부색을 필터링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약간 커버력이 부족한 쿠션을 한 겹만 사용해도 충분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YSL BEAUTY 파운데이션 한 통을 농축한 듯한 커버력에 55% 이상의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해 풍부한 수분감까지 겸비했다. 뚜쉬 에끌라 글로우-팩트 12g 10만7천원대.
(왼쪽) ESTÉE LAUDER 보송하지만 윤기나는 피부를 원한다면 최상의 선택이다. 소프트 글로 피니시로 마치 하이라이터를 바른 듯한 윤기를 연출하는 더블웨어 소프트 글로우 매트 쿠션 12g×2 10만3천원대.
(오른쪽) SULWHASOO 스킨케어 성분 함량이 무려 86.2%! 윤, 결, 톤을 한 번에 부스팅해 타고난 듯 고급스러운 피부를 지향한다. 퍼펙팅 쿠션 에어리 15g×2 8만9천원대.
(왼쪽) CLÉ DE PEAU BEAUTÉ 이슬이 맺힌 듯한 마무리감과 밀도 높은 커버력의 광채 쿠션. 래디언트 쿠션 파운데이션 듀이 2024 러브 컬렉션 케이스 4만원+리필 15g 8만5천원.
(오른쪽) GIVENCHY BEAUTY 89% 스킨케어 성분이 영양감을 부여하고, 특유의 자연광 받은 듯 은은하게 반짝이는 글로가 맑은 인상을 연출한다. 프리즘 리브르 스킨케어링 글로우 쿠션 12g 9만9천원대.
(왼쪽부터) DAMIANI 핑크 골드 소재의 심플한 반지, 플래티넘 소재의 반지, 너클링으로 연출한 핑크 골드 반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반지 모두 가격 미정.
RED ONLY
피부의 고급감과 눈동자의 총기를 부스팅하는 레드 립! 시즌 트렌드이기도 한 붉은 입술은 ‘콰이어트 럭셔리’의 화룡점정 한 방울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이 제안하는 연출법은 가볍고 로맨틱한 블러 테크닉. “프레시한 레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립스틱을 입술에 바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손등에 두세 번 문질러 발색한 다음 부드러운 아이섀도 브러시에 묻혀 발라주면 깃털처럼 가벼운 블러 효과를 낼 수 있죠.” 도구 사용이 번거롭다면 브러시 대신 가장 힘이 약한 새끼손가락을 사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입술 안쪽만 한 번 더 컬러를 덧발라주세요.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되며 볼륨감이 살아납니다.” 입술 크기와 모양 때문에 레드 립이 꺼려진다고? 제니하우스 무진 원장은 두 가지 제형과 컬러를 병행하면 고민할 필요 없다고 격려한다. “입술이 얇고 작다면 외곽은 매트한 제형으로 깔끔하게, 안쪽은 크리미하거나 광택감 있는 텍스처를 터치해 볼륨감을 살리세요.” 돌출입이라면 컨실러 펜슬을 사용해 입술 사이즈를 미리 줄여놓은 다음, 입술 중심에 진한 레드를 바르고 외곽으로 갈수록 연하게 그러데이션하기를 추천한다.
DIOR 보송하게 마무리되고도 플로럴 립 케어 성분이 보습감을 충만하게 유지해준다. 가벼운 밀착감이 일품인 루즈 디올 벨벳 피니쉬 999 3.5g 5만9천원대.
(왼쪽) NARS 부드러운 크림처럼 발리지만 마무리는 매트하게 고정되는 독특한 제형으로 번짐이나 묻어남이 적다. 파워매트 하이 인텐시티 립 펜슬 132 드래곤 걸 2.4g 4만3천원대.
(오른쪽) BURBERRY BEAUTY 색 원료의 함량을 높여 발색이 매우 효율적이다. 한 번만 터치해도 넓은 부위까지 충분히 그러데이션 가능한 키세스 매트 립 컬러 106 매트 더 레드 3.3g 5만7천원.
(왼쪽) GUCCI BEAUTY 촉촉하고 편안한 텍스처를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 시어한 피니시로 윤기 있는 연출이 가능한 루즈 아 레브르 브왈 25 골디 레드 3.5g 6만3천원.
(오른쪽) M.A.C ‘총알 립스틱’이 리뉴얼됐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피니시, 고발색으로 더 선명하게 연출 가능한 맥시멀 실키 매트 립스틱 러시안 레드 3.5g 3만8천원대.
MAISON FRANCIS KURKDJIAN 바짝 말린 세탁물의 청량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시리도록 날카로운 화이트. 청량한 베르가모트를 필두로 은방울꽃이 리듬을 더하고 부드러운 머스크와 우드가 부서지는 햇빛의 오라를 연출한다. 아쿠아 유니버셜 린넨 센티드 미스트 200ml 20만원.
INVISIBLE COLORS
미니멀 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는 향기다. 냄새가 지닌 정보는 이성적으로 걸러지지 않고 직관적인 인상을 연출하며 동시에 특정한 컬러로 코딩될 수 있다. 눈이 빛의 파장을 색으로 인지하듯 향기는 마음의 망막에 시각적 잔상을 남긴다. 국내 최초로 컬러 & 퍼퓸 인스트럭터 과정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 운영하고 있는 향 전문가 이윤과 색채교육 전문가 유재은이 당신의 퍼스널 스타일링을 위해 다음 향수들의 컬러를 읽어냈다.
(왼쪽) TRUDON 인디고를 품은 맑은 그린. 신선한 아로마틱 우디 향으로 페티그레인과 세이지의 리드미컬한 상쾌함이 샌들우드의 알알한 포근함과 만났다. 베이스를 받쳐주는 재스민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느낌으로 기억된다. 빅시 EDP 100ml 36만원.
(오른쪽) GUERLAIN 투명도가 높은 바이올렛 핑크. 사랑스러운 꽃 내음 안에 귀족적 우아함이 도사리고 있다. 폭우가 내린 후 사막에 피어난 수많은 꽃을 형상화한 향수로 화이트 투베로즈를 중심으로 장미, 아이리스 등이 만개했다. 아쿠아 알레고리아 플로라블룸 125ml 24만2천원.
(왼쪽) BYREDO 그레이가 지닌 따뜻함과 차가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향. 자연과 도시, 이성과 본능이 함께 느껴지는 입체적인 향수로 시트러스 톱노트로 상쾌하게 출발해 따뜻한 미모사와 바이올렛 꽃을 지나 동물적인 스웨이드와 앰버로 마무리된다. 아니말리크 오 드 퍼퓸 100ml 36만원.
(오른쪽) JO MALONE LONDON 투명하게 찰랑이는 레드 브라운. 영국의 대표적 음료인 진저 비어를 모티브로 한 향으로 자연에서 갓 얻은 생강의 신선함과 따뜻한 시나몬, 태운 나무의 풍미까지 담겨 있다. 센티드 메멘토스 컬렉션 진저 비어 코롱 30ml 11만4천원.
OEF 홀터넥 검정 원피스 16만9천원. HERMÈS 스털링 실버 귀고리 가격 미정.
MINDFULNESS
미니멀하게 정돈해야 할 대상은 스타일만이 아니다. 눈동자에 군더더기 없는 확신과 평온함을 동시에 담고 싶다면 ‘집중’하라. 아마도 지금 당신은 브레인 포그를 경험하고 있거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제2의 장기가 된 스마트폰, 멀티태스킹, 쇼츠 콘텐츠는 뇌를 노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니 디지털 디톡스에 도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편리하고 자극적인 즐거움을 절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전문가들이 권하는 효율적인 집중 연습은 감각 명상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명상은 내가 원하는 곳에 주의를 둘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생각하지 말고 감각만 하세요.” 커피를 마실 때 혀의 어느 부분이 쓰고 뜨거운지, 양치 시에는 이와 잇몸에 닿는 칫솔의 감촉에만 주의를 기울이라는 거다. 걸을 때도 음악을 듣지 말고 발이 땅에 닿는 느낌만 신경 쓰면 된다. 마음 쓰지 않는 ‘무심(mindlessness)’이 아니라 감각으로 가득 채우는 집중(mindfulness)이 뇌의 노폐물을 비워낼 수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재미있는 인체의 신비가 아닌가.
Contributing Editor
PAEK JISU
Photographer
OH ARANG, WOO CHANGWON
Model
스텔라
Stylist
임지윤
Hair
조소희
Makeup
오가영
Set Stylist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