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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les for Joyful Giving
롯데백화점 소믈리에가 제안하는 5월에 선물하기 좋은 술 6
profile 와인 마스터 경민석은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정식당’의 헤드 소믈리에 출신으로 각종 와인 관련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와인 전문가다. 2017년 인터내셔널 영 소믈리에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 2018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 국제 와인 품평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을 대표하는 치프 소믈리에로 품질 높은 와인과 주류를 선별·제안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와인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가장 크고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부터 가족 경영으로 화제를 모은 론(Rohn) 와인까지, 다양한 산지를 대표하는 와인들은 누군가의 취향에 꼭 맞는 와인을 알아가는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온 가족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시간에 함께 즐기는 한 잔의 와인으로 일상의 행복을 경험해보세요."
샤또 깔롱 세귀르 2020 35만8천원.
CHÂTEAU CALON SÉGUR
연인을 위한 클래식 보르도와인
눈에 띄는 하트 레이블은 깔롱 세귀르의 상징과도 같다. 깔롱은 납작한 배를 일컫는 말로 와이너리가 위치한 보르도 지역 강 하구의 마을 이름 ‘생 데스테프 드 깔롱’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시 소유주이던 세귀르 가문은 보르도 지역의 5대 샤또로 불리는 샤또 라뚜르와 샤또 라피트 로칠드를 모두 소유하며 가문의 전성기를 보냈다. 세귀르 후작은 “내 마음은 언제나 깔롱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깔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는데 그 마음을 와인 레이블에 새겼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와인으로 제안하며 깊고 진한 루비 컬러, 마른풀 향을 비롯해 복합적인 아로마를 띤다.
돔 페리뇽 P2 플레니튀드 브뤼 샹파뉴 2004 96만원.
DOM PÉRIGNON P2 PLENITUDE BRUT CHAMPAGNE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부모님을 위한 샴페인
와인은 그해의 캐릭터와 양조자의 노력을 고스란히 담아 만들어진다. 병입 숙성을 통해 와인이 완성되면서 모든 조화가 완벽한 순간을 ‘시음 적기’ 또는 ‘절정기’라고 표현하는데, 돔 페리뇽의 완성도를 그래프로 그리자면 물결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두 번째 상승 물결을 ‘두 번째 절정기’, 즉 P2(Deuxieme Plenitude)라 부른다. 인생의 절반을 자식에게 희생한 부모님이 두 번째 절정기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하는 샴페인이다. 입안에 넣는 순간 풍성한 버블과 함께 과실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감초의 맛이 은은히 느껴지는 짭조름한 풍미도 인상적이다.
샤또 하야스 샤또네프 뒤 빠쁘 2010 5백80만원.
CHÂTEAU RAYAS, CHÂTEAUNEUF-DU-PAPE
세대를 이어온 장인이 만들어낸 순수한 가넷
프랑스 최고의 와인 등급을 매기는 AOC 등급 체계에서 가장 먼저 AOC 등급으로 분류된 와인이 샤또네프 뒤 빠쁘(Châteauneuf-du-Pape)다. 직역하면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으로 14세기부터 7대에 걸쳐 로마교황청이 아비뇽으로 이전한 굴욕적인 사건 ‘아비뇽 유수’가 담긴 이름이다. 종교계에서 어둠의 시기로 불리던 당시 교황을 위로한 와인으로 알려졌다. 여러 포도 품종을 섞어 만드는 방식과는 달리 그르나슈 단일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제조해 맑고 순수한 스타일이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맛과 유순하며 우아한 구조감은 샤또네프 뒤 빠쁘의 명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도멘 르루아 부르고뉴 알리고떼 2017 1백77만원.
DOMAINE LEROY BOURGOGNE ALIGOTÉ
은사님에게 선물하는 거장의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위대한 여사’로 불리는 랄루 비즈 르루아(Lalou Bize Leroy)는 와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로 손꼽힌다. 그가 칭송받는 이유는 단순히 와인을 잘 만들기 때문이 아니다. 와인 양조 시 화학물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포도나무와 자연을 존중하는 철학을 담은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을 부르고뉴 지역에 최초로 도입했기 때문. 이 방식은 로마네 콩티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와인으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이후 르루아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와이너리를 설립해 철학이 담긴 와인을 선보이며 부르고뉴를 선도하는 거장으로 거듭났다. 지금도 그는 “포도는 그 자체로 완벽하며, 와인 학자나 와인메이커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지혜로운 가르침을 주는 감사한 은사님께 헌정하고 싶은 와인으로 미네랄 터치와 함께 입안에서 햇과일의 신선한 풍미가 깊게 느껴진다. 마치 탄산수 같은 균형감과 길게 여운이 남는 피니시가 특징이다.
클라세 아줄 메즈칼 듀랑고와 클라세 아줄 메즈칼 게레로 각 85만원.
CLASE AZUL MEZCAL DURANGO & CLASE AZUL MEZCAL GUERRERO
존재 자체만으로 빛을 발하는 프리미엄 스피리츠
최근 미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멕시코의 전통술 테킬라를 빼놓을 수 없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는 상반된 진보적 분위기를 지닌 테킬라 클라세 아줄은 모든 제작 공정에 장인의 수작업이 깃든 하이엔드 클래식 테킬라다. 정교한 보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클라세 아줄은 ‘테킬라는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앤 스피리츠로 섬세한 감성과 취향을 지닌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검은 점토의 원시적 아름다움이 담긴 듀랑고의 경우 멕시코 고지대 세니조 아가베를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묵직한 보디감을 지녔다. 시트러스와 허브 향, 스모키한 우드향 그리고 초콜릿의 여운이 감돈다. 초록색 보틀의 게레로는 멕시코 선조들이 영원의 보석으로 치는 옥을 상징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종 아가베로 만들었으며 맑고 옅은 볏짚색의 컬러를 지녔다. 상큼한 자몽 향과 로즈메리, 구운 땅콩과 버터의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Editor
LIM JIMIN
Photographer
LEE HYUNSEOK
Advisor
경민석(롯데백화점 주류팀 치프 소믈리에)
문의
02-772-3074(롯데백화점 본점 주류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