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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ention Watch Out!

워치스앤원더스 2024 속으로

까르띠에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가 재탄생했다. ©Cartier ©Valentin Abad

 TREND  PUNCTUAL PROGRESS
올해 워치스앤원더스는 차분하고도 풍성한 현장이었다. 전 세계가 시계에 진심을 바친 그곳에서 새롭게 발견한 트렌드를 살펴봤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제네바의 축제
시계 산업 최대 규모의 박람회 워치스앤원더스 2024 제네바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과거에는 1월 리치몬트 그룹을 주축으로 한 SIHH와 3월 롤렉스와 파텍 필립이 참가하는 바젤월드로 박람회가 양분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들이 합쳐진 워치스앤원더스는 현재 규모와 인지도 모두 비교할 만한 이벤트가 없는 초대형 축제로 성장했다. 신기한 건 최근 몇 년 디지털 포맷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과 장소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던 브랜드들이 다시 올드 스쿨이라 할 수 있는 피지컬 박람회에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워치스앤원더스는 첫 시작을 알린 2022년에 38개 브랜드, 2023년 48개 브랜드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무려 참가 브랜드만 54개다. 덕분에 이번엔 박람회장까지 증축했고 새로운 입장로도 만들어 그동안에 비해 입출입이 훨씬 원활했다. 방문객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4만9000명,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watchesandwonders2024는 폐막일을 기준으로 6억 명 이상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워치스앤원더스의 규모와 인기가 높아질수록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마케팅적으로도 장점이 많고 관계자부터 취재진, 고객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때 관심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트렌드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기간에는 정식으로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브랜드가 제네바 시내에 거점을 만들어 신제품을 공개하고 취재진을 초대하고 있다. 실물을 직접 만져보고 관계자들이 만나 소통하는 이 전통적인 박람회가 럭셔리 산업의 본질이라 느껴지는 부분이다.

새로운 세계 기록들
최고의 박람회인 만큼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한 브랜드의 결실이 느껴진다. 바로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이다. 먼저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으로 이 시대 울트라신의 최강자로 올라선 불가리는 다시 한번 세상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를 선보였다. 주인공은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전체 두께는 무려 1.7mm에 불과해 기존 기록 보유자인 리차드밀의 RM UP-01 페라리보다 0.05mm 얇아졌다. 이어서 전통적인 울트라신의 명가 피아제는 2mm 두께의 가장 얇은 투르비용인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콘셉트 플라잉 투르비용을 선보였다. 이전 세계 기록은 불가리의 3.95mm로, 독립적으로 회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를 포함한 시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놀라운 수치다. 마지막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은 무려 63개의 기능을 합친 회중시계인 캐비노티에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공개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최고로 복잡한 시계 기록을 스스로 경신해냈다. 이처럼 혁신이라 표현할 만한 풍성한 볼거리도 있었지만, 사실 올해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기존 모델의 리뉴얼과 베리에이션에 집중한 분위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히려 호황을 누렸던 럭셔리 마켓이 차츰 진정되면서 모두 안전한 선택으로 힘을 비축하는 느낌이다.

다채로운 컬러 베리에이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무브먼트까지, 일명 ‘올 뉴’는 아니지만 신제품으로 가장 쉽고 강력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컬러 베리에이션이다. 올해도 고전적인 컬러인 블랙과 화이트를 벗어난 다채로운 컬러 다이얼이 다수 등장했고, 신소재와 신공법의 적극 활용으로 일반적인 금속의 컬러와 질감을 넘어선 케이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약간의 변화가 보인다. 최근 몇 년간은 눈에 확 띄는 비비드 컬러를 주로 사용한 것에 비해 약간 톤 다운된 느낌과 파스텔 톤이 대세인 듯하다. 그중에서도 스카이블루와 레드가 자주 보였다. IWC는 베스트셀러 컬렉션 포르투기저를 리뉴얼하며 하루 동안 볼 수 있는 하늘의 컬러를 다이얼에 담아냈는데, 그중에서도 청명한 대낮을 표현한 호라이즌 블루와 쉽게 보기 힘든 저녁놀 직전의 황금빛 색감인 듄 컬러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워치스앤원더스에 처음 참여한 독일 글라슈테의 브랜드 노모스는 탕겐테 38 데이트 컬렉션에 무려 31종의 컬러 베리에이션을 선보여 부스를 가득 채웠다. 획기적인 디자인과 혁신 소재를 도입하는 데 앞장서는 위블로는 빅뱅 MP-11 파워리저브 14 데이즈의 케이스 소재로 투명한 지중해가 떠오르는 워터 블루 컬러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골드 소재의 활약
많은 브랜드가 컬렉션의 평균 가격대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는 듯하다. 최근 컴플리케이션의 종류를 늘리고 다이아몬드 세팅이 크게 늘어난 분위기인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화려한 골드 케이스 신제품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스포츠 워치의 대명사 롤렉스는 3900m까지 잠수가 가능한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 딥씨의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을 공개했고,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튜더도 블랙 베이 58로 자사에서 보기 드문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을 발표했다. 태그호이어 역시 현행 까레라 컬렉션에 골드 케이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파르미지아니는 브랜드의 첫 번째 컬렉션인 토릭을 부활시키며 케이스는 물론 핸즈와 인덱스, 다이얼, 무브먼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파트를 골드로 제작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외에 파텍 필립 골든 엘립스 브레이슬릿,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컬렉션 그린 다이얼 등 전통적인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도 자연스럽게 골드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럭셔리 워치의 케이스 소재로 골드는 아주 적합하다. 사실 어떤 의미로는 손목시계의 클래식이다. 거기에 짙은 블랙부터 다양한 컬러 다이얼과도 이질감 없이 강렬한 시너지를 내는 골드 케이스는 단순히 가격 이상으로 큰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다만 콘셉트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일부 모델에까지 골드를 적용하는 건 신선함으로 받아들일지, 가격대를 높여 매출 올리기로 보일지는 소비자의 판단에 맡길 문제다.

작아지는 크기와 여성 컬렉션의 확장
시계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긴 관점에서는 2000년대 이후 잠시 커졌던 시계가 다시 고전적인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다. 현시대에서는 지름 40~41mm 정도를 일반적인 크기로 보는데, 최근 이보다 작은 시계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클래식 컬렉터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다가 시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브랜드는 이런 작은 크기의 시계를 미드 사이즈 혹은 유니섹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먼저 에르메스의 새로운 컬렉션 에르메스 컷은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갖춘 지름 36mm의 스포츠 워치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강조한 형태와 여성적인 컬러를 적용했지만 작은 시계를 원하는 남성들도 선택에 무리가 없는 중성적인 디자인이다. 까르띠에는 최초의 손목시계이자 자사를 대표하는 아이콘 산토스 뒤몽의 한정판을 다수 선보였다. 기존 모델의 다양한 크기 중 XL 대신 모두 폭 31.5mm의 L 버전을 선택했는데, 미드 사이즈라 불릴 만한 크기다. 또한 빈티지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의 복각도 발표했는데 이것 역시 소형 사이즈로만 선보였다. 그리고 이런 중성적인 느낌의 시계를 제외하고도 꽤 많은 여성 전용 모델이 등장했다.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급 손목시계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는 문화적 배경도 있지만 기술적인 이유도 있다. 바로 무브먼트 제조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여성용 케이스 속에 복잡한 기능의 칼리버를 탑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 워치 같은 복잡한 오토마톤부터 화려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샤넬 J12 화이트 스타 꾸뛰르 워치 속에도 고성능 기계식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다.

1 까르띠에 프리베의 여덟 번째 컬렉션이 된 똑뛰. 시/분 모델은 스트랩을 따라 혼이 길어지고 옆모습이 더욱 얇아졌다.
2 플래티넘 소재에 다이아몬드 베젤을 더해 5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똑뛰 시/분 버전.
3 2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옐로 골드 소재 똑뛰 시/분 버전.
4 까르띠에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가 재탄생했다. 크라운 하나에 통합된 버튼 하나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모두 구동할 수 있다. 2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옐로 골드 소재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5 2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플래티넘 소재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Antoine Pividori ©Cartier ©Valentin Abad

 CARTIER  MAGIC OF TIME
올해 워치스앤원더스를 관통하는 까르띠에의 키워드는 바로 ‘마법’. 신비로운 힘을 발산하며 마치 연금술사처럼 하나의 재료를 열망의 오브제로 변모시킨다.

TORTUE
까르띠에가 제작한 가장 희귀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유산에 최신 기술력을 접목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 컬렉션, 바로 까르띠에 프리베 이야기다. 올해 여덟 번째 해를 맞이한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에서 주목한 것은 ‘똑뛰’. 똑뛰 워치는 1912년 곡선과 팽팽한 라인 사이의 상호작용을 담아내고자 한 까르띠에의 창의적 비전에서 탄생했다. 시·분 기능을 갖춘 새로운 똑뛰는 오리지널 디자인에 충실하면서, 섬세하게 재작업한 스트랩을 따라 혼이 길어지고 옆모습은 얇아지면서 시계가 더욱 풍성해진 한편 가벼워졌다. 초창기 모델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사과 모양 핸즈와 레일 트랙을 고수했다. 시계의 상징적인 형태를 따라 아워 마커 주위에 놓은 이 레일 트랙과 핸즈 덕분에 다이얼이 높은 가독성을 자랑한다. 시/분 모델의 경우 고유 번호를 부여한 2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컴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1928년 똑뛰 워치에서 처음 소개된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1998년 ‘컬렉션 프리베 까르띠에 파리’의 일환으로 재해석한 바 있다. 올해의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역시 그 디자인 미학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이얼 위 레일 트랙은 로마숫자 바깥쪽, 2개의 카운터는 다이얼 양쪽에 놓았다. 시작, 정지, 재시작 세 가지 기능이 크라운 하나에 통합되어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을 구동할 수 있다. 똑뛰의 형태에 그대로 맞춰 모양과 사이즈를 조정한 4.3mm 두께 무브먼트가 메종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계 뒷면에서는 투명하게 열린 케이스 백을 통해 기어들이 펼쳐 보이는 장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하이엔드 크로노그래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칼럼 휠이 눈길을 끈다.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역시 고유 번호를 부여한 2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는 칼리버를 뒤집어 바늘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 이색적인 시계다. ©Cartier ©Maud Remy Lonvis

1 피콕 블루 래커 다이얼과 핑크 골드를 매치한 산토스 뒤몽 리미티드 에디션.
2 올리브그린 래커 다이얼과 플래티넘을 매치한 산토스 뒤몽 리미티드 에디션.
3 토프 그레이 래커 다이얼과 옐로 골드를 매치한 산토스 뒤몽 리미티드 에디션.
Lucas Horenburg ©Cartier

2개의 타임 존을 확인할 수 있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워치. ©Cartier ©Maud Remy Lonvis

SANTOS & SANTOS DUMONT
하늘을 정복하고자 한 자유로운 영혼의 비행사 산토스-뒤몽의 유산이 되살아났다. 첫 번째는 시간을 표시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뒤집으며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230MC를 뒤집어 사과 모양 핸즈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로마숫자도 반대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다)! 카닐리언 다이얼이 대담한 느낌을 주며, 섬세한 컬러 톤과 플래티넘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매력을 부각한다. 1904년의 우아한 오리지널 모델과 산토스 뒤몽의 선구적 정신을 충실히 반영하며 다이얼에 산토스 뒤몽의 서명을 위아래 모두에 인그레이빙했다. 고유 번호가 부여된 리미티드 에디션 200피스로 선보인다.
두 가지 다른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워치’는 2개의 타임 존을 결합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가 지금 있는 곳과 떠나온 곳, 두 곳의 시간을 동시에 알려준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사이에서 점점 가늘어지는 인체공학적 라인이 돋보이는 이 워치는 검 모양 핸즈, 7개 면으로 패싯 처리한 크라운, 두 번째 타임 존을 보여주는 그레이 카운터 등으로 우아함을 강조한다.
세 가지 리미티드 에디션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리브그린 래커 다이얼과 플래티넘, 피콕 블루 래커 다이얼과 핑크 골드, 토프 그레이 래커 다이얼과 옐로 골드를 매치한 독특한 색감의 컬러 워치가 산토스 뒤몽의 우아함에 경의를 표한다. 모든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스틸 또는 가죽으로 만날 수 있는 브레이슬릿은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이용해 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특히 메탈 브레이슬릿은 특허받은 스마트링크 사이즈 조절 시스템으로 도구 없이 원하는 길이로 링크를 조절할 수 있다.

호랑이 또는 악어와 얼룩말의 래커 스트라이프가 독특한 마름모 형태 다이얼을 감싸며 그래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애니멀 주얼리 워치. © Cartier © Maud Remy Lonvis

1 다양한 컬러 스톤으로 정교한 기하학 패턴을 만들어낸 다이얼이 매력적인 애니멀 주얼리 워치.
2, 3 각각 팬더와 악어가 다이얼을 물고 있는 화려한 애니멀 주얼리 워치.
Lucas Horenburg ©Cartier

조각 같은 모습의 악어가 시간의 흐름을 주시하는 듯한 애니멀 주얼리 워치. ©Cartier ©Maud Remy Lonvis

ANIMAL JEWELRY
1914년 처음으로 팬더가 까르띠에 동물 세계에 입성한 이후 야생미를 발산하는 다양한 동물이 워치메이킹 레퍼토리에 합류하며 까르띠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풀 파베 세팅이 돋보이는 ‘애니멀 주얼리’ 워치의 주인공은 호랑이, 악어, 얼룩말이다. 한데 어우러지며 독특한 마름모 형태 다이얼을 에워싸는 악어와 얼룩말의 래커 스트라이프가 그래픽적이면서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각각의 컬러 스톤에 적용한 정교한 인그레이빙에서도 메종 고유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조각 같은 모습으로 표현된 악어가 시간의 흐름을 주시하는 듯한 주얼리 워치도 흥미롭다. 탁월한 장인의 손길로 완성한 이 역작에서는 각각의 매끄러운 곡선과 뾰족한 비늘, 심지어 밝은 에메랄드 눈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동감과 볼륨감,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케이스와 다이얼을 장식한 그러데이션 에나멜의 풍성한 컬러는 입체감을 더하면서 사파이어의 컬러 그러데이션, 다이아몬드와도 조화를 이룬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의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 © Cartier © Maud Remy Lonvis

1 스노 세팅과 인버티드 세팅이 결합되어 독특한 촉감을 전하는 화이트 골드 버전의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
2, 3 꽉 찬 느낌과 비어 있는 느낌, 각진 느낌과 부드러운 느낌 등이 대비를 이룬다.
4 루이 까르띠에의 피콕 모티프가 돋보이는 화이트 골드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
©Cartier © Maud Remy Lonvis

REFLECTION DE CARTIER
시간의 신비로움을 시계로 옮겨온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지. 형태의 워치메이커 까르띠에가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는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과 주얼리 노하우를 온전히 결합한다. 독특한 오픈 브레이슬릿 구조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는데, 이 구조 안에서 오픈워크 골드가 특히 우아한 건축미를 선사한다. 이 시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시간이 거꾸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젬스톤처럼 베벨링 처리한 다이얼 위 유리를 통해 시간을 ‘세련되고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꽉 찬 느낌과 비어 있는 느낌, 각진 느낌과 부드러운 느낌을 동시에 선사하는 이색적인 피스로 옐로 골드와 핑크 골드,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버전을 선보인다. 특히 화이트 골드 버전에서는 스노 세팅과 인버티드 세팅이 결합되어 매혹적인 촉감과 반짝이는 매력을 동시에 전한다. 이 인버티드 세팅은 까르띠에의 뮤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쟌느 투상이 애정한 세팅이기도 하다. 크리소프레이즈, 옵시디언, 에메랄드, 파라이바 투르말린과 반짝이는 블루 그린 래커로 이뤄진 블루 & 그린 컬러 조화가 돋보이는 버전에서는 일명 루이 까르띠에의 ‘피콕 모티프(루이 까르띠에가 사랑한 블루 & 그린 팔레트가 중심이 되는 조합)’를 엿볼 수 있다. 오팔, 애미시스트, 스페사르타이트 가닛, 호안석으로 색다른 컬러 조합을 시도하기도 했다. 리버스 세팅의 독특함, 파베의 오돌토돌함, 래커 요소와 오픈워크의 부드러움이 대비를 이루며 리듬감 넘치는 텍스처를 선사한다.

마드모아젤 J12 꾸뛰르 워치.

(위부터) 블랙과 골드의 대비가 호화로운 느낌을 주는 코드 코코 꾸뛰르 워치. 슈트를 입은 샤넬 여사의 실루엣을 담은 마드모아젤 J12 꾸뛰르 워치. 샤넬의 트위드 재킷을 우아하고 정교하게 담아낸 보이 프렌드 꾸뛰르 워치. 바느질 패턴 모티프의 화이트 래커 다이얼이 돋보이는 J12 꾸뛰르 33mm. 꾸뛰르 패턴, 줄자, 바늘, 가위 등 아뜰리에의 다양한 요소가 등장하는 J12 꾸뛰르 38mm. 샤넬 여사 피겨, 실패, 골무 등의 참이 경쾌한 프리미에르 참 꾸뛰르 워치. 줄자가 시계 스트랩으로 변신한 프리미에르 루반 꾸뛰르 워치.

 CHANEL WATCHES  ESSENCE OF COUTURE
패션 & 오뜨 꾸뛰르 하우스 샤넬은 고유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파리 아뜰리에의 손맛을 시계에 그대로 옮겨왔다.

COUTURE O’CLOCK
샤넬이 선보인 새로운 오뜨 오롤로지 및 오롤로지 캡슐 컬렉션 ‘꾸뛰르 어클락’은 ‘샤넬스러움’이 가득 담긴 위트 넘치면서 정교한 컬렉션이다. 샤넬 아뜰리에의 풍경, 재봉사들이 사용하는 도구 그리고 그들의 뛰어난 노하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골무·가위·핀 등 파리 깡봉가 아뜰리에에서 사용하는 일상적인 도구에 워치메이킹, 주얼리 그리고 최고의 장인정신을 접목해 특별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대담한 독창성, 정교한 기술, 고급 소재와 섬세한 디테일을 결합하고 새로운 해석을 더해 샤넬 워치 아이콘들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첫 주자는 우아하게 기대 앉은 샤넬 여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마드모아젤 J12 꾸뛰르’. 경쾌한 모티프로 장식된 다이얼 위에 블랙 & 화이트 슈트를 입은 샤넬 여사의 실루엣을 담았다. 뒤편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디스크가 금빛 핀들과 마네킹 모티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순백의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는 ‘J12 꾸뛰르 33mm’도 있다. 견고한 화이트 세라믹 소재에 블랙 포인트가 특징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숨겨진 가봉용 트왈, 바늘, 가위, 줄자 등 깡봉가 아뜰리에에서 사용하는 모티프들을 발견할 수 있다. 베젤에 화려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도 있다. ‘J12 꾸뛰르 38mm’는 블랙 세라믹 소재에 셀프와인딩 칼리버 12.1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골드로 꾸뛰르 패턴을 표현한 다이얼을 줄자 모티프가 둘러싸고 있으며, 바늘과 가위가 시간을 알려준다.
프리미에르 컬렉션에서는 블랙 & 골드 컬러 더블 레더 스트랩에 줄자 모티프를 프린트한 위트 넘치는 ‘프리미에르 루반 꾸뛰르’ 워치와 프리미에르를 재해석해 18K 옐로 골드와 블랙 래커 코팅한 스틸 소재의 실패, 골무, 샤넬 여사 피겨 참을 달아놓은 ‘프리미에르 참 꾸뛰르’ 워치도 소개한다. 특히 참 워치는 클래식 샤넬 백의 체인을 연상시키는 레더 브레이슬릿에 참들을 달아 샤넬 고유의 DNA를 여기저기에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다.
트위드 재킷을 입은 듯한 우아한 ‘보이 프렌드 꾸뛰르’ 워치도 빼놓을 수 없다. 8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실버 브레이드로 악센트를 준 아이코닉한 샤넬 트위드 재킷 패턴이 다이얼 위에서 반짝인다. ‘코드 코코 꾸뛰르’ 워치에서는 골무, 실패, 가위 모티프를 블랙 & 골드 레더 스트랩에 프린트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2개의 블랙 래커 다이얼 중 하나에는 프린세스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때로는 워치, 때로는 주얼리인 듯 무심하게 둘 사이를 넘나든다.

1 블랙 세라믹과 18K 옐로 골드 케이스를 매치한 J12 칼리버 12.1.
2 화이트 세라믹과 18K 옐로 골드 케이스로 이뤄진 J12 칼리버 12.1.
3 베젤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J12 칼리버 12.2.
4 화이트 래커 다이얼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2개를 인덱스에 세팅한 J12 칼리버 12.2.
5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에 화이트 세라믹으로만 선보이는 J12 칼리버 12.2.

J12
샤넬의 영원불멸한 시그너처 워치 J12. 지난해 샤넬은 18K 옐로 골드로 장식한 ‘J12 칼리버 12.1’을 처음 선보였다. 남성성과 여성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샤넬의 대표 모델 J12의 스타일 정수를 담아낸 모델로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 두 가지 컬러로 소개했다. 올해는 18K 옐로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더한 새로운 J12 칼리버 12.1이 공개되었다. 블랙 또는 화이트 세라믹 소재 베젤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50개, 그리고 다이얼에도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2개를 세팅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샤넬 워치메이킹의 상징인 완벽한 원 형태 로터를 발견할 수 있다. 셀프와인딩 매뉴팩처 무브먼트 칼리버 12.1은 COSC(스위스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 기관)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다.
2022년 샤넬은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한 최초의 J12 33mm를 선보인 바 있다. 2024년 새롭게 선보이는 ‘J12 칼리버 12.2’는 다이얼과 베젤을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세 가지 모델을 출시한다.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 소재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모델은 래커 다이얼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2개를 세팅했고, 화이트 세라믹만 선보이는 두 번째 모델은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2개를 장식했다. 마지막 모델은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 두 컬러로 래커 다이얼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2개를 세팅하고, 베젤에도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46개를 장식해 화려함을 더했다.

(위부터)
떨어지는 태슬에서 작은 시계 다이얼을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프리미에르 소뚜아르-벨트 워치.
18K 옐로 골드를 코팅한 스틸 케이스에 블랙 래커 다이얼, 블랙 레더 스트랩을 엮은 체인 브레이슬릿을 매치한 프리미에르 커프 워치.

PREMIÈRE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는 1987년부터 샤넬 워치메이킹의 빛나는 별로 존재감을 발산해왔다. 샤넬 N°5 향수 보틀의 팔각 형태 스토퍼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래커 다이얼과 클래식 퀼팅 핸드백의 가죽과 체인을 엮은 스트랩을 활용해 당시 남성적 코드가 지배하던 워치메이킹 부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해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의 코드를 재해석해 새로운 두 가지 리미티드 에디션 ‘프리미에르 커프’ 워치와 ‘소뚜아르-벨트’ 워치를 선보인다. 두 모델 모두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워치의 대담한 정신을 간직하는 동시에 새로운 착용 방식을 제안한다. 프리미에르 커프 워치 다이얼을 둘러싼 넓은 체인과 가죽 프레임, 그리고 소뚜아르-벨트 워치의 독특한 착용 방식은 샤넬의 아이콘인 프리미에르의 모던함과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1 햇살 가득한 숲의 무성함을 그린 어벤추린으로 표현한 안도 타다오×세르펜티 중 나츠(여름) 에디션.
2 섬세한 핑크 머더오브펄로 벚꽃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한 안도 타다오×세르펜티 중 하루(봄) 에디션.
3 낙엽으로 물든 듯한 모습을 타이거 아이로 표현한 안도 타다오×세르펜티 중 아키(가을) 에디션.
4 겨울을 화이트 머더오브펄 상감세공으로 표현한 안도 타다오×세르펜티 중 후유(겨울) 에디션.

 BVLGARI  ARTISTRY OF INNOVATIONS
자연의 찬란함을 예찬하는 서정적인 시계부터 얇은 두께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시계에 이르기까지 불가리가 올해 보여준 예술적 혁신.

TADAO ANDO X SERPENTI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불가리 세르펜티의 조우. 과거에도 불가리가 안도 타다오와 함께한 적은 있지만 세르펜티와는 처음 협업을 시도하며 자연의 찬란함을 기리는 특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세르펜티(뱀)가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것처럼 안도 타다오의 작품 역시 계절과 빛에 따라 변화한다. 그는 단순한 형태와 순수한 재료를 토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구축해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안도 타다오는 계절의 주기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동식물, 미학의 영역을 세르펜티에 담아냈다. 그린 어벤추린, 타이거 아이, 핑크 또는 화이트 머더오브펄로 구현한 마케트리로 각기 다른 계절을 매력적으로 구현했다. 세르펜티 투보가스에 새롭게 합류하는 이 컬렉션은 2025년 봄까지 이어지며 사계절을 기릴 예정이다. 각각의 리미티드 에디션은 안도 타다오가 특별 제작해 서명한 패키지와 함께 구성되며, 시계 케이스 뒷면에도 그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불가리와 리사가 다시 한번 손잡고 선보인 불가리 불가리×리사 에디션.

BVLGARI BVLGARI X LISA
불가리와 리사의 두 번째 만남. 그들이 다시 뭉쳐 더욱 대담하고 화려하고 현대적인 ‘불가리 불가리 X 리사’ 에디션을 탄생시켰다. 리사가 항상 품고 있는 에델바이스 꽃에서 영감받아 이 꽃의 섬세함과 은은한 뉘앙스를 연상시키는 스틸 & 로즈 골드를 채택했고(에델바이스 꽃이 피는 스위스에서 불가리 시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인덱스, 마케트리 방식으로 디자인한 머더오브펄 다이얼로 화사함을 더했다. 물론 로즈 골드 베젤 위에는 BVLGARI BVLGARI 로고가 자리 잡고 있다. 33mm 케이스는 1100개, 23mm 케이스는 400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불가리에 아홉 번째 세계 신기록이란 영광을 안겨준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COSC.

OCTO FINISSIMO ULTRA COSC
불가리가 계속해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번 아홉 번째 세계 신기록은 1.7mm로 역대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얇은 COSC(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 기관) 인증 크로노미터로 기록되었다. 이미 무브먼트 두께로는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눈길을 돌려 케이스를 재작업하며 더욱 얇은 옆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케이스백을 메인 플레이트로 활용하고 그 위에 170개 부품으로 이뤄진 핸드 와인딩 BVL 180 칼리버를 조립해 전체 구조를 완성했다. 특히 부품의 경우 1/10 미크론 광학 측정 시스템을 사용해 완벽에 가까운 사이즈의 부품을 찾아내 정밀성을 더욱 높였다. COSC 인증 기계식 무브먼트를 통해 울트라 라인에 이 고도로 복잡한 공정을 처음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BVLGARI MANUFACTURE DE HAUTE HORLOGERIE
불가리가 이룩한 놀라운 신기록 뒤에는 불가리 시계가 탄생하는 매뉴팩처, 그리고 그곳의 워치메이커들이 있다. 스위스 뇌샤텔 본사와 더불어 세뉴레지에에 워치메이킹 매뉴팩처, 발레드주의 르상티에에 오트 오를로제리 무브먼트 매뉴팩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400여 명이 여기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2000년 불가리 매뉴팩처 드 오트 오를로제리가 된 르상티에 매뉴팩처에서는 연구 개발부터 최종 조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품을 인하우스에서 디자인 및 제작한다. 바 터닝 머신을 비롯해 CNC 기계, 방전 가공을 활용해 마이크로미터(0.001mm) 수준의 정밀도를 요하는 플레이트와 브리지, 피니언 기어, 캠과 플랫 스프링 등을 생산하고, 이후 부품을 수작업으로 세심히 베벨링하고 장식해 다양한 조립 워크숍으로 전달한다. 스트라이킹 워치에 할애된 워크숍, 퍼페추얼 캘린더와 투르비용 등의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 작업만 수행하는 워크숍, BVL 138과 BVL 318 등의 울트라 씬 칼리버를 제작하는 워크숍 등이 자리한 이곳에서는 한계에 도전하며 혁신을 추구하는 불가리의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처음으로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를 탑재한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 3999년까지 아무런 조정이 필요 없는 고도의 정밀함을 자랑한다.

 IWC  PERPETUAL PASSION
올해는 캘린더에 언제나 진심이었던 IWC가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IWC는 포르투기저 컬렉션에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부었다.

TADAO ANDO X SERPENTI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불가리 세르펜티의 조우. 과거에도 불가리가 안도 타다오와 함께한 적은 있지만 세르펜티와는 처음 협업을 시도하며 자연의 찬란함을 기리는 특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세르펜티(뱀)가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것처럼 안도 타다오의 작품 역시 계절과 빛에 따라 변화한다. 그는 단순한 형태와 순수한 재료를 토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구축해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안도 타다오는 계절의 주기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동식물, 미학의 영역을 세르펜티에 담아냈다. 그린 어벤추린, 타이거 아이, 핑크 또는 화이트 머더오브펄로 구현한 마케트리로 각기 다른 계절을 매력적으로 구현했다. 세르펜티 투보가스에 새롭게 합류하는 이 컬렉션은 2025년 봄까지 이어지며 사계절을 기릴 예정이다. 각각의 리미티드 에디션은 안도 타다오가 특별 제작해 서명한 패키지와 함께 구성되며, 시계 케이스 뒷면에도 그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로터의 움직임으로 2개 배럴을 통해 7일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52640 칼리버.

IWC의 워치스앤원더스 부스.

PORTUGIESER ETERNAL CALENDAR
30일, 31일, 28일로 끝나는 불규칙한 캘린더를 기계식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일은 워치메이킹 중에서도 까다로운 작업으로 꼽힌다. 그레고리력은 4로 나눠 떨어지는 해를 윤년으로 간주하는데, 이 경우 2월 말의 29일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태양력과 캘린더를 동기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400으로 나눠 떨어지는 연도만 윤년으로 간주되고 그 외 모든 연도는 일반 연도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00년, 2400년은 윤년이지만 2100년, 2300년은 일반 연도가 된다.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의 경우 3년의 일반 연도 뒤 항상 윤년이 오는 4년 주기로만 프로그래밍되어 있는데, 이 설계에 따르면 2100년 또한 윤년으로 간주되기에 따로 수정이 필요하다. 2200년과 2300년도 마찬가지. 결과적으로 퍼페추얼 캘린더임에도 400년 동안 세 번의 수정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IWC가 새롭게 선보인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에 탑재된 일명 세큘러 퍼페추얼 캘린더는 이 같은 복잡한 예외까지 고려하도록 기계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사실! 4000년을 윤년으로 간주할지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최소 3999년(!)까지는 윤년을 정확하게 계산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포르투기저 이터널 캘린더는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와 동일한 방식으로 동기화되는 모듈 디자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크라운으로 모든 디스플레이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4년 주기로 프로그래밍되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달리 별도 추가한 새로운 메커니즘이 4년마다 2월 말에 해당 연도가 윤년에 속하는지 계산해 알려준다. 이른바 ‘400년 기어’라 불리는 이 메커니즘은 4세기에 한 번 회전한다. 기어에 새겨진 3개의 홈을 토대로 캘린더가 정해진 기간에 윤년을 세 번 건너뛰는 원리다(심지어 탁월한 기술력을 담은 이 모듈은 단 8개 부품으로만 이뤄져 있다!).
문페이즈 또한 특수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 22조 개 이상의 조합을 시뮬레이션해 4500만 년 동안 달의 궤도에서 단 하루만 벗어나는 고도의 정밀함을 자랑한다.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달의 형상을 재현한 IWC의 더블 문 인디케이터를 통해 다이얼 위에서 문페이즈를 발견할 수 있다. 표면을 폴리싱 및 브러싱 처리해 정교하게 마감한 플래티넘 케이스 외에 복잡한 공정을 거쳐 제작한 글라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첫 단계에서 다이얼 밑면에 거친 질감을 만들어 화이트 래커를 도포하고 별도의 가공 및 폴리싱 처리한 서브 다이얼을 다이얼에 고정한다. 프린팅 작업을 한 후 수작업으로 아플리케를 탑재하고 나면 글라스의 깊이감 덕분에 인쇄한 부분과 아플리케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경쾌한 느낌을 전한다. 여기에 이탈리아 산토니사에서 제작한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까지 더해지며 화룡점정을 찍는다.

1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
2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듄 다이얼.
3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옵시디언 다이얼.
4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44 실버 문 다이얼.
5 385개 부품을 조립한 IWC 자체 제작 52616 칼리버.

PORTUGIESER PERPETUAL CALENDAR 44
IWC 샤프하우젠의 워치메이커 장인 커트 클라우스가 1980년대에 개발해 첫선을 보인 퍼페추얼 캘린더는 오랫동안 발전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대형 감속기어로 정확도를 577.5년으로 개선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북반구와 남반구 달을 함께 관측할 수 있는 특허를 받은 더블 문 디스플레이 등도 그 예다. 올해는 기존 모델을 재구성하고 발전시킨 네 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변화는 새로운 설계를 더한 케이스 구조다. 케이스 링이 슬림해져 측면 디자인 역시 한층 날렵해졌고, 전면과 후면에 더블 박스 사파이어 글라스와 함께 적용된 새로운 구조가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세련미를 더한다. 15겹의 투명 래커를 도포한 후 미세 그라인딩을 거쳐 폴리싱 작업으로 마감하고, 수작업으로 다이얼 위에 아플리케를 올려 시각적 깊이감을 불어넣은 다이얼도 인상적이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과 듄 다이얼, 18K 아머 골드(Armor Gold®) 케이스에는 옵시디언 다이얼과 실버 문 다이얼을 매치했다. 특히 아머 골드는 더욱 개선된 구조로 기존 5N 골드 대비 우수한 경도와 내마모성을 보여준다.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의 경우 카프스킨 스트랩, 나머지는 모두 산토니사의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했다.

6시 방향에 플라잉 미닛 투르비용, 9시 방향에 낮밤 인디케이터를 갖춘 ‘포르투기저 핸드 와인드 투르비옹 데이 앤 나이트’.

PORTUGIESER HAND-WOUND TOURBILLON DAY & NIGHT
18K 아머 골드 케이스에 옵시디언 다이얼이 매력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포르투기저 핸드 와인드 투르비옹 데이 앤 나이트’는 6시 방향의 플라잉 미닛 투르비용을 통해 위용 넘치는 자태를 보여준다. 밸런스 휠과 팔레트 레버를 넣은 케이지를 1분에 한 바퀴 회전시키며 중력의 영향을 상쇄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9시 방향에 있는 24시간 인디케이터는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으로 구성된 구체가 24시간 기준으로 축을 따라 회전하며 매혹적인 방식으로 낮과 밤을 표시한다.

1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
2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듄 다이얼.
3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18K 5N 골드 케이스에 옵시디언 다이얼.
4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
5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
6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 18K 5N 케이스에 옵시디언 다이얼.

PORTUGIESER AUTOMATIC 42 & 40
새롭게 선보인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2’는 3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를 배치한 안정적인 다이얼 디자인을 보여준다. 2000년 첫선을 보인 최초의 포르투기저 오토매틱(Ref. IW50001) 모델의 DNA를 계승하는 모던한 드레스 워치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 18K 5N 골드 케이스에 옵시디언 다이얼,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듄 컬러 다이얼, 실버 도금 다이얼, 블루 다이얼의 조합을 만날 수 있다. 6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를 배치하고 날짜 창을 없앤 군더더기 없는 다이얼이 특징인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은 1939년 출시된 최초의 포르투기저 모델의 계보를 잇는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호라이즌 블루 다이얼, 18K 5N 케이스에 옵시디언 블랙 다이얼 버전을 소개한다.

Contributing Editor
LEE Suhyon
Writer
KIM DOWOO(시계 칼럼니스트)
Illustrator
JO SUNGHEUM
사진
COURTESY OF CARTIER, COURTESY OF CHANEL WATCHES, COURTESY OF BVLGARI, COURTESY OF I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