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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024 봄-여름 아이웨어 캠페인 공개

왼쪽 롤리 바히아는 강렬한 실드 형태의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오른쪽 1970년대에서 영감받은 ‘파일럿 선글라스’를 착용한 리우 웬.

샤넬이 2024 봄-여름 아이웨어 캠페인을 공개했다. 새로운 캠페인에는 2009년부터 샤넬의 앰배서더로 활약해온 모델 리우 웬(Liu Wen)을 비롯해 샤넬 캠페인과 컬렉션의 단골 모델인 롤리 바히아(Loli Bahia)와 알라토 재지퍼(Alaato Jazyper), 아메리카 곤잘레스(América González) 등의 모델이 등장한다. 이들은 1980년대 스타일의 에이비에이터 프레임 및 체인이나 카프스킨 같은 샤넬의 상징적 코드를 더한 뿔테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각자의 오라를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캠페인은 수십 장의 스냅샷을 찍은 뒤 네거티브 필름을 하나의 시트에 인쇄한 밀착 인화와 같은 효과를 준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로 바뀐 이후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작업 방식으로, 새로운 샤넬 아이웨어 컬렉션에서 묻어나는 1970년대와 80년대 무드와 함께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비주얼은 샤넬과 오랫동안 작업해온 프랑스 포토그래퍼 카림 사들리(Karim Sadli)의 디렉팅 아래 완성되었다. 특별한 기교 없이 피사체의 매력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카림 사들리 특유의 작업이 모델들의 시크한 모습과 샤넬 아이웨어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했다. 동시대 가장 스타일리시한 모델들이 아이웨어를 쓴, 마치 ‘인생네컷’처럼 라이브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우 웬이 ‘스퀘어 블루 라이트 글라스’를 착용했다.

“선글라스는 남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 내 시야는 확보해준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갑옷과도 같습니다. 저에겐 정말 필수적인 패션 액세서리죠.” - 리우 웬
2009년부터 샤넬 패션쇼의 단골 게스트이자 앰배서더로 활동해온 리우 웬은 1970년대에서 영감받은 ‘파일럿 선글라스’와 간결한 라인의 ‘스퀘어 블루 라이트 글라스’를 착용하며 시크함의 정석을 보여준다. 두 모델 모두 프레임의 다리에 ‘CHANEL’ 레터링이 새겨져 존재감을 더한다. 파일럿 선글라스는 그레이, 그린, 브라운과 그러데이션을 적용한 컬러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2020년부터 샤넬의 광고 캠페인을 섭렵하고 있는 ‘인간 샤넬’ 롤리 바히아는 강렬한 실드 형태의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선글라스에는 샤넬의 아이코닉한 디테일인 카프스킨을 엮은 메탈 체인이 장식되어 있다. 이는 2024 S/S 샤넬 컬렉션에서 두 번째 룩으로 선보인 컬렉션 피스로, 컬렉션에서는 화려한 무지개 컬러의 트위드 드레스, 볼드한 메탈 체인 네크리스, 벨벳 소재의 통 샌들과 함께 세련된 파리지엔 스타일을 연출했다. 롤리 바히아는 또 다른 사진에서 1970년대의 에이비에이터 스타일에 샤넬 로고를 새긴 파일럿 프레임으로 거부할 수 없는 S/S 트렌드인 긱 시크 분위기를 보여줬다.

왼쪽 투톤 아세테이트 선글라스를 쓴 알라토 재지퍼.
오른쪽 알라토 재지퍼가 메탈 체인 선글라스와 함께 강렬한 모습을 연출했다.

가장 강렬한 비주얼은 모델 알라토 재지퍼가 연출했다. 카프스킨을 엮은 메탈 체인과 로고까지 샤넬의 상징적 코드를 더한 아세테이트 선글라스는 글래머러스한 1980년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자체로도 강렬하지만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선글라스를 쓴 알라토 재지퍼는 당대의 스타일 아이콘 그레이스 존스를 떠오르게 하기도! 투명한 렌즈의 뿔테 안경은 2024 S/S 샤넬 컬렉션의 26번째 룩과 46번째 룩으로도 선보인 컬렉션 피스로, 컬렉션에서는 리본 헤어 액세서리, 후프이어링과 함께 매치해 긱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다. 카림 사들리가 4명의 포트레이트를 완성하는 동안 카메라 밖에서 4명의 뮤즈는 진정한 패션 액세서리로 거듭나고 있는 아이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간중간 샤넬과 처음 조우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투톤 아세테이트 선글라스를 쓴 알라토 재지퍼는 “니콜 키드먼이 등장하는 N°5 향수 캠페인을 TV에서 정말 많이 봤는데 덕분에 모델을 꿈꾸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샤넬의 런웨이에 서는 것은 제 오랜 꿈이었고, 마침내 2022년 꿈이 현실이 되었죠.” 알라토 재지퍼와 마찬가지로 2022년 처음으로 샤넬 런웨이에 오른 아메리카 곤잘레스는 샤넬의 상징적인 투톤 컬러를 활용한 두 가지 프레임을 착용하고 카림 사들리의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아메리카 곤잘레스 역시 잡지에 실린 샤넬 광고 사진으로 콜라주를 만들곤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바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90년대의 아름다운 샤넬 캠페인 말이죠.”

1970년대 스타일의 파일럿 프레임을 착용한 롤리 바히아.

롤리 바히아는 태양빛이 강해지는 계절, 선글라스의 유용함과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햇볕이 강해지면 바로 선글라스를 착용합니다. 사실 실내에서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 있지 않은 듯 혼자 우스운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실내에서는 되도록 안 쓰려고 하죠.” 콕 짚어 샤넬 선글라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착용하는 선글라스는 샤넬입니다.”
샤넬의 프렌치 스타일을 가장 자기답게 소화하는 아메리카 곤잘레스 역시 유일무이한 액세서리로 샤넬 선글라스를 꼽는다. “제 가족을 포함해 주변의 여성들은 자신감을 더하고 외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즐겨 썼어요. 저도 언제나 선글라스를 착용하죠. 절대 없어선 안 되는 유일한 액세서리예요!” 리우 웬은 카리스마 넘치는 셀럽다운 코멘트를 남겼다. “선글라스는 남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 내 시야는 확보해준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갑옷과도 같습니다. 저에겐 정말 필수적인 패션 액세서리죠.”
여름이라는 계절이 선사하는 여러 기쁨 중 하나는 옷차림이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선선한 질감의 티셔츠에 편안한 팬츠만으로도 얼마든지 스타일링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샤넬 아이웨어는 여름 스타일에 방점을 찍어줄 가장 힘 있는 액세서리가 아닐까? 샤넬 아이웨어의 매력을 만끽할 계절이다.

Writer
MYUNG SUJIN(칼럼니스트)
COURTESY Of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