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ONE SUMMER NIGHT
시원한 휴식을 선사하는 홈 바에서의 한 잔.
METAL POWER
여름의 록스타 테킬라는 샷으로 마시면 신산한 하루를 씻어내는 일렉트로닉 기타의 선율 같지만 칵테일로 만들면 어디에도 변주 가능한 개성 만점 재주꾼이 된다.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과 궁합이 좋으나 이번 여름에는 오이와 민트, 818 데킬라 블랑코를 셰이커에 넣고 충분히 흔든 뒤 마셔보자. 아가베 베이스의 테킬라 매력이 청량하게 피어난다. 장마철 노을처럼 고운 분홍의 재스민 칵테일은 달콤한 외모와 달리 톡 쏘는 매력이 있다. 진을 베이스로 캄파리, 오렌지 리큐어, 레몬 주스 등을 얼음과 함께 셰이킹한 뒤 잔에 따라 낸다. 이때 자신에게 맞는 비율을 찾아 섞는 것이 중요하다. 은은한 불가리아 장미 향과 시원한 오이의 뉘앙스가 특징인 헨드릭스 진으로 만들면 한층 싱그러운 맛이 느껴진다.
오크통에서 21년간 숙성한 원액을 카리브해 럼 캐스크에 2차 숙성해 강렬한 트로피컬 DNA를 장착한 글렌피딕 그랑 리제르바 21년은 풍성한 열대과일 향에 맵싸한 훈연 향이 맴도는 싱글몰트 위스키다. 산뜻한 여름 샐러드와 페어링이 좋아 가벼운 술상에도 잘 어울린다. 그 자체로 훌륭하나 호기롭게 올드패션드로 만들어보자. 입안에서 고품격 클래식 공연이 서라운드로 펼쳐지는 호사스러운 한 잔을 맛볼 수 있다. 깊은 산속 계곡물처럼 무더위를 잊게 하는 하이볼은 어떤 베이스를 넣어도 속이 뻥 뚫리는 개운함을 선사하며 만들기도 쉽다. 선명한 과실 향과 스파이시한 풍미를 지닌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그란트 12년은 향이 없는 탄산수와 섞어 깔끔 담백하게 즐기기 제격이다. 조니워커 블루 라벨처럼 우아하면서도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단독으로 마시되 여러 방법으로 위스키의 층위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엔 니트로 향과 본연의 캐릭터를 음미하고 다음에는 온더록으로 조금씩 얼음을 녹여가며 술이 열리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증류소의 레어 캐스크에서 뽑아낸 농밀한 맛이 여름의 여운을 짙게 남긴다.
CONTRIBUTING Editor
LEE DAYOUNG
Photographer
LEE HYUNSEOK
FOOD STYLIST
김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