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AVENUEL THINGS

<에비뉴엘>의 시선으로 포착한 이달의 아름다운 것들

BOTTEGA VENETA
보테가 베네타의 솔스티스(Solstice)는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받은 숄더백 라인이다. 튀지 않으면서도 유니크한 무드를 한 스푼 얹은 디자인 덕분에 조용한 럭셔리 포인트 아이템으로 사랑받아왔다.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여기에 내추럴 소재의 매력을 더한 스몰 솔스티스 백을 선보였다. 색색의 가죽 프린지로 만든 풍성한 폼폼 장식과 멀티컬러 가죽을 꼬아서 완성한 위빙 핸들, 그리고 내추럴한 라피아 크로셰 소재로 만든 가방 본체까지 디테일 요소요소에서 보테가 베네타 하우스의 장인정신과 공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다. MSJ

LOUIS VUITTON
루이 비통 향수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한 남성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는 메종의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트뤼(Jacques Cavallier Belletrud)에게 태양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남성 전용 향수를 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태양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모티프로 탄생한 LV러버스는 베르가모트의 프루티하고 상큼한 톱 노트가 숲을 연상시키는 갈바눔 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크리미한 샌들우드와 톡 쏘는 생강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LJM

PRADA
프라다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듀오 디자이너 체제로 바꾼 지난 5년 동안 매 시즌 철학적 의미와 탁월한 미감을 동시에 컬렉션에 불어넣으며 소장 가치를 높여오고 있다. 2024년 F/W 시즌에는 세계 곳곳에 발발하고 있는 전쟁의 참극을 직면하며 세계대전의 흔적이 선명했던 1920년대와 1960년대의 패션 스타일을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프라다의 우아한 새틴은 사실 이러한 아이러니를 담은 것이다. 프라다의 새틴 펌프스가 날렵한 포인티드 토와 뭉툭한 청키 힐을 장착하고 있는 이유. MSJ

JIL SANDER
시칠리아에는 ‘카놀로(Cannolo)’라는 튜브 모양 빵에 리코타 치즈를 넣어서 만드는 디저트가 있다. 영화 <대부>에서 행동대장 클레멘자가 배신자를 처단하고 난 뒤 아내가 사 오라고 부탁한 카놀로를 자상하게(?) 챙기는 장면도 유명하다.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부부인 루시와 루크 마이어는 시그너처 ‘카놀로’ 백 컬렉션으로 특유의 위트를 드러낸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와 핸드백, 숄더백, 크로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실용성이 매력적이다. MSJ

BALENCIAGA
발렌시아가의 기발한 행보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케아 프락타 백(2017년 S/S)을 시작으로 검정 쓰레기봉투(2022년 F/W), 감자칩 봉투(2023년 S/S), 하이힐(2024년 S/S), 슈박스(2025년 리조트)까지 기상천외한 트롱프뢰유 가방을 창조해온 발렌시아가. 2025년 프리폴 컬렉션에서는 테이크아웃 컵에서 영감을 얻은 ‘9AM 클러치’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만든 클러치 뚜껑을 열면 거울이 달려 있다. 럭셔리 오가닉 제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 에러원(Erewhon)과 협업해서 선보인 쇼퍼백과 함께 LA 힙스터 라이프를 재현한 일등공신! MSJ

DOLCE & GABBANA
돌체앤가바나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치 클럽들과 손잡고 브랜드 고유의 스타일을 적용한 ‘DG 리조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역의 아름다운 휴양지 포르토피노에 자리한 르 카리용 리조트에 돌체앤가바나의 새로운 ‘베르데 마욜리카’ 프린트의 흰색과 강렬한 초록색을 입혔다. 이 외에도 프랑스 코트다쥐르의 어촌 마을 생트로페에 있는 보헤미안 클럽 카사 아모르에는 즐거운 에너지가 돋보이는 색과 패턴을 적용했고, 스페인 마르베야의 라 카바네 비치 클럽에는 시원한 블루와 화이트 패턴을 더했다. 돌체앤가바나가 제안하는 여름의 낭만과 활기를 즐겨보자. KJS

JACQUEMUS
디자이너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가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시작한 자크뮈스가 15주년을 맞았다. 자크뮈스의 히트작 중 하나인 ‘라 쁘띠 포쉐트 롱드 카레(La Petite Pochette Rond Carre)’는 하우스의 시작부터 시그너처 코드로 자리 잡은 동그라미(프랑스어로 Rond)와 네모(프랑스어로 Carre) 모티프를 손잡이에 적용한 클러치다. 봉투처럼 한 손에 움켜잡을 수 있는 시크한 디자인으로 실크 메탈 스트랩을 추가해서 크로스보디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시즌에는 클래식한 블랙 컬러를 추천! MSJ

BOUCHERON
부쉐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아이슬란드의 ‘물’에서 영감을 받아 2024년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 ‘오어 블루(Or Blue)’ 컬렉션을 창조했다. 원초적인 폭포, 넘실대는 파도, 빙하에서 흐르는 물 등을 재현한 26피스의 하이 주얼리는 그 자체로 장관이다. 아이슬란드 다이아몬드 비치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스버그(Iceberg) 네크리스를 비롯해 다이아몬드 2000개를 148cm로 제작한 목걸이, 장인이 5050시간을 투입해 제작한 물방울 네크리스 등은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선 대작이다. MSJ

FRITZ HANSEN
웃손(Utzon) 스툴은 덴마크의 유명 건축가 예른 웃손(Jørn Utzon)이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하던 시기에 제작했다. 다양한 건축적 레퍼런스와 제한된 조립식 구성 요소를 사용해 다양한 형상을 디자인하는 건축가의 작업 방식을 가구에도 접목했다. 오일 처리한 너도밤나무 소재에 브라스 디테일을 적용했다. 마치 나무에서 자란 버섯을 연상시키는 둥근 시트는 스툴 디자인의 포인트다. 유쾌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스툴은 자연을 향한 건축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담겨 있다. LJM

MOËT & CHANDON
모엣&샹동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7월 24일까지 ‘콜렉시옹 임페리얼 크레아시옹 No.1’을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콜렉시옹 임페리얼은 모엣&샹동이 선보이는 오트 외놀로지의 예술을 체화한 첫 번째 샴페인이다. 오트 외놀로지는 모엣&샹동이 새롭게 만든 용어로 패션 분야의 오트 쿠튀르나 요리 분야의 오트 가스트로노미 등 최고 수준의 장인정신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어린 와인의 신선미와 숙성된 와인의 성숙미 사이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섬세하고 복잡성이 높지만 접근이 쉬운 맛을 지녔다. KJS

TOD’S
토즈 2024 F/W 시즌은 디자이너 마테오 탐부리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선보이는 첫 컬렉션이다. 보테가 베네타 출신의 마테오 탐부리니는 토즈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모던하게 재해석했고,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아이템을 제안했다. 신축성 있는 니트 소재에 청키한 고무 아웃솔을 장착해 양말처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케이트 스니커즈’가 대표적. 대담하면서도 정교한 가죽 체인 장식과 그로그랭 디테일이 은근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MSJ

STEPHEN WEBSTER
개성이 뚜렷한 파인 주얼리를 찾고 있다면 스티븐 웹스터를 만나보자.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주얼리 디자이너인 스티븐 웹스터는 원석 위에 투명한 쿼츠를 한 겹 덧댄 마법적인 세공 기법으로 ‘크리스털 헤이즈 컬렉션’을 완성했다. 아래층의 원석은 터쿼이즈, 오팔, 헤마타이트 등으로 위층의 쿼츠가 볼륨감을 더할 뿐 아니라 조명처럼 빛을 여러 방향으로 반사하며 원석의 컬러를 극대화한다. 크리스털 헤이즈 탄생 25주년을 기념한 ‘CH2’ 컬렉션의 칵테일 링의 신비로움을 감상해보시길. MSJ

DIPTYQUE
하나의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오씨레이팅 디퓨저 베이를 소개한다. 장난감 오뚝이의 움직임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이 제품은 유럽 산림 인증을 받은 너도밤나무 소재 베이스에 세라믹 스틱을 더했다. 간단한 터치만으로도 둥근 우드 베이스가 오뚝이처럼 앞뒤 좌우로 움직이면서 장미와 블랙커런트가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베이 향을 널리 퍼뜨린다. 약 2.5개월간 발향을 지속하며 사용 후 리필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LJM

Michelle Grabner, ‘Untitled’, 2024, oil on burlap, 152.4cmø

EFREMIDIS SEOUL
에프레미디스 서울에서 여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전시 <깅엄 타임(Gingham Time)>을 통해 미국의 개념 미술가 미셸 그라브너(Michelle Grabner)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성의 노동과 삶을 반영하는 깅엄에 매료되어 다양한 작업을 해온 그라브너는 이번 전시에서 격자무늬를 그린 원형 회화 신작 18점을 발표한다. 이 작업은 후기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보나르가 둥근 탁자를 덮은 빨간 체크 식탁보에 고풍스러운 식기와 풍성한 과일이 어우러진 풍경을 그린 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KJS

ORSAY MUSEUM × AIRBNB
오르세 미술관과 에어비앤비가 센강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오르세 미술관 테라스에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각 국가 대표단은 센강에서 보트를 타고 행진하는 개막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 성화봉과 성화대를 디자인한 마티외 르아뇌르(Mathieu Lehanneur)가 이 자리의 호스트로 나선다. KJS

GUBI
뉴욕의 유엔 사무총장 집무실과 헬싱키 국회의사당의 조명 설계를 맡은 핀란드 조명 디자인계의 거장 파보 튀넬(Paavo Tynell)의 디자인과 파리의 유명 직물 하우스 메종 피에르 프레이(Pierre Frey)의 패브릭이 더해진 9602 플로어 램프. 1935년 헬싱키의 아울랑코 호텔을 위해 처음 제작되었고, 이후 2018년 구비에서 재생산을 맡았다. 황동 베이스에 등나무 줄기를 적용했으며 전등갓 부분의 원뿔 포인트가 돋보인다. 다채로운 동식물이 어우러진 피에르 프레이의 패브릭 패턴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LJM

Editor
KIM JISEON, LIM JIMIN
Contributing Editor
MYUNG SUJIN, LEE YEONJU
Photographer
정우영, COURTESY PHOTOS